Page 140 - 고경 - 2024년 5월호 Vol. 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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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운駕雲’으로  바뀌
                                                      었고, 현판을 가운루
                                                      로 써서 건 것으로 보

                                                      인다. 「駕雲樓가운루」

                                                      라는 현판은 누각 바
                                                      깥에는 행서체로 쓴
                                                      것이  걸려  있고,  안

                                                      쪽에는 해서체로 쓴

                                                      현판이 걸려 있다.
          사진 9. 두 개의 우화루 현판. 雨花樓와 羽化樓.
                                                        가운루를  건너가
          면 계곡을 바라보고 서 있는 절의 강당인 우화루雨花樓를 만난다. 원래의

          이름은 우화루羽化樓로 되어 있었는데 후에 불교의 의미에 합치되도록 하

          기 위하여 『법화경法華經』의 내용에 따라 우화루雨花樓로 이름을 바꾼 것 같
          다. 지금은 가운루와 우화루, 종각의 건물이 ㄷ자로 둘러싸고 있는 썬큰
          (sunken) 공간이 형성되어 있고, 우화루도 요즘 유행에 따라 카페로 바뀌는

          바람에 썬큰 공간은 카페에서 바깥으로 내다보이는 정원 같은 공간으로 되

          었다. 우화루에는 카페로 들어가는 쪽에 「雨花樓」라고 쓴 현판이 걸려 있
          고, 카페 안 대들보에는 「羽化樓」라고 쓴 현판이 걸려 있다. 중정을 향한 쪽
          의 바깥 처마 아래에는 「孤雲寺」라고 쓴 현판도 걸려 있다.

           가운루를 지나 우화루를 끼고 옆으로 들어가면 극락전의 앞마당에 들어

          서게 되고, 앞으로 바라보면 극락전이 석축 위에 서 있다. 우화루는 계곡
          에 연해 있어 누의 아래를 통과하여 들어갈 수 없기에 옆으로 돌아 들어가
          는데, 이 경우는 문이 없어도 옆으로 들어가는 공간이 해탈문解脫門의 역할

          을 하고 있다. 본전 앞에 누각이 있는 경우에도 누각 아래를 통과하는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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