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1 - 고경 - 2024년 5월호 Vol. 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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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가 아니면 옆에 작은 해탈문을 세워 본전 앞마당으로 들어가게 하는데,
이런 문이 없는 경우에는 마당으로 들어가는 옆 공간이 해탈문의 역할을
하는 셈이다.
우화루를 돌아 극락전으로
붓다의 공간에 들어서니 적막하고 청정한 분위기에 감싸인다. 은해사銀
海寺 백흥암百興庵의 극락전 마당에 들어섰을 때 느꼈던 것과 같은 분위기
이다. 극락전의 현판은 백흥암 극락전의 현판 글씨와 거의 흡사한데, 잠두
마제蠶頭馬蹄의 운필을 강조한 기성쾌선箕城快善(1693〜1764) 대사가 쓴 것으
로 보인다.
극락전을 바라보고 왼쪽에 있는 것이 과거에 가장 큰 승방으로 사용된
만덕당萬德堂이고 오른쪽에 자리한 것이 낙서헌樂西軒이다. 낙서헌은 요즘
은 종무소로 사용하고 있으나 과거에는 요사와 객실로 사용되었다. 우화
사진 10. 고운사 극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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