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3 - 고경 - 2024년 5월호 Vol. 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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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33호 | 시詩와 선禪 선과 시 36 |  천년 고도 교토에는 수많은 정원

                                             이  있습니다.  대부분은  료안지龍安
                                             寺나  다이토쿠지大德寺처럼  사찰의

                                             방장 정원이거나, 가쓰라리큐桂離宮,
             인간은 울기 위해                       슈가쿠인리큐修學院離宮처럼 황실 정

             태어났습니다                          원입니다. 정원에 가더라도 거기 있
                                             는 모래, 돌, 이끼, 물, 나무와 마음

                                             을 터놓고 만나지 않으면 마음에 오
             서종택 시인
                                             래 남지 않습니다.
                                               니코스  카잔자키스(1883~1957)는
                                             일본 정원보다 더 아름다운 모습은

                                             세상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것은

                                             인간이 도달한 지혜와 감수성의 최
                                             고봉이라고 말했습니다. 심지어 “만
                                             일 나의 마음을 정원 모양으로 만들

                                             수 있다면, 나는 교토의 료안지에 있









               서종택   서울신문 신춘문예 당선(1976
               년 시). 전 대구시인협회 회장. 대구대학
               교 사범대 겸임교수, 전 영신중학교 교
               장. 대구시인협회상 수상. 저서로 『보물
               찾기』(시와시학사, 2000), 『납작바위』(시
               와반시사, 2012), 『글쓰기 노트』(집현전,
               2018) 등이 있다.                  사진 1. 문학의 향기 가득한 시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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