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2 - 고경 - 2024년 5월호 Vol. 133
P. 142
사진 11. 김성근 글씨, 「고운대암」 현판.
루는 만덕당과 걸쳐 있으면서 극락전을 마주하고 있다. 가람배치의 기본
구조가 일주문과 천왕문을 지나 가운루의 다리를 건너오면 우화루를 만나
게 되고, 그 우화루를 옆으로 돌아 들어가면 극락전에 이르는 것으로 되어
있다. 현재까지 중건되거나 신축되어 온 전체 가람배치나 절의 공간적 환
경을 보면, 이 극락전이 원래 고운사의 주불전으로 기능을 하였음을 알 수
있다. 극락전에는 아미타불과 관음보살과 대세지보살이 봉안되어 있다.
만덕당의 왼쪽 뒤편으로는 오래된 2층 누각과 무설전, 열반당이 있고,
낙서헌에서 오른쪽으로 좀 높은 곳으로 나오면 담장이 둘러진 고운대암孤
雲大菴이 있다. 고운대암의 현판은 해사海士 김성근金聲根(1835〜1919) 선생이
쓴 것이다. 고운대암의 마루에서 내려서면 좁은 마당에 석주화대石柱火
臺가 서 있는데, 이는 원래 옛 대웅전 앞에 있던 것을 현재의 대웅보전을
지으면서 이곳으로 옮겨 놓은 것이다. 대웅보전 앞으로 옮겨 놓는 것이 바
람직할 것 같다.
다른 이야기이지만, 일제 식민지 시기에 고운사는 항일운동과 계몽운동
에 적극 나섰는데, 을사조약(1905) 이후 경북 지역에 불교를 중심으로 학교
설립 운동이 번져 1922년에는 만우화상이 고운사에 보명학교와 안동 지방
학림을 개설하였고, 1923년에는 고운사와 안동면이 공동운영하는 보광학
교를 설립하였으며, 고운사가 독자적으로 운영한 명진서숙도 있었다.
1933년에는 용흥학원을 설립하였다.
1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