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6 - 고경 - 2024년 5월호 Vol. 133
P. 96
경찰 뺨을 착 때렸어요. “그래 사내새끼가 요런 비겁한 걸로 우리들 사상
을 점칠라고 그랬느냐?”고. 그러니깐 그 경찰이 죄송하다고 하면서 “여기
에 별난 사람들이 모였는데, 비구도 그렇고 비구니도 그렇고 별난 사람들
이 봉암사에 모여 산다고 해서 내가 그 사상을 시험해 보려고 와서 이렇게
했다.”고 그러면서 “아우 장하시다, 장하시다.”고 하면서 “미안하다.” 하고
“다음에 정식으로 경찰 옷을 입고 사과하러 오겠습니다. 오늘은 이렇게 옷
을 입어서 절에 못 들어가겠다.” 이러고 헤어졌거든요. 그래 둘이서 털썩
주저앉아서 막 울었어요 서로 쳐다보면서.
진주시청이 불타서 한 살 더 먹고
▶ 스님께서 1931년에 출생하셨
는지요?
1932년이 임신년인데, 6·25사
변이 나고 그 뒤에 진주시청이 불
탔어요. 시청을 새로 짓고 호적관
리를 하는데 소실 증명을 받고 승
적도 해야 했어요. 그때는 대처한
스님들이 비구나 비구니의 승적을
관리를 했습니다. 그때는 분한증이
라는 승려 증명을 해줬어요. 그럴
때에 호적을 떼 오라 그래서 멋모
르고 윤필암에서 살다가 6·25가
사진 6. 구도자 청담스님. 터졌어요. 그 뒤에 인제 내가 19살
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