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1 - 고경 - 2024년 5월호 Vol. 133
P. 91
엄격한 포살과 치열한 법거량
보름마다 자운스님이 법상에 올라
가서 『범망경』을 읽습니다. 보살계니
까 비구, 비구니, 보살, 불佛 그렇잖아
요? 그러니까 보살이란 다음 세대에
부처밖에 될 게 없답니다. 승속이 없
는 게 보살이거든요. 우리가 비구로
서 보살계를 익혀 보살행을 하는데,
자리自利도 하지만 이타행利他行을 해
서 중생을 교화해야 된다는 것입니
사진 2. 자운스님과 성철스님.
다. 그다음 단계는 부처밖에 못 된다
는 겁니다. 자운스님은 “우리가 보살 노릇도 못하면서 계행을 지키지 못하
면 되겠느냐. 그러니까 비구, 비구니 계를 철저히 지켜서 보살이 된 다음,
부처가 될 수 있는 길을 걸으려면은 반드시 포살을 해야 한다.”는 겁니다.
이것이 중국의 총림에서부터 전해져 왔으니까 “좋은 것은 외국 것이라도
받아야 한다.”고 하시면서 봉암사에서는 보름마다 포살布薩을 했습니다.
▶ 당시 성철스님하고 향곡스님이 법거량法擧量을 했다는 얘기도 들었
습니다.
법거량이라는 것은 그건 전부 선종禪宗의 생활에 있어요. 강종講宗이 아
니고 선종으로 전부 수행하고 모여서 살고, 아침저녁 선종에 대한 이야기
를 합니다. 옛날 도인 스님들이 뭐 한마디 아래[言下]에 깨달음을 얻은 그
런 이야기들을 많이 들었어요. 그때 스님하고 성철스님하고 계시는데
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