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8 - 고경 - 2024년 6월호 Vol. 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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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어요.  그러니까  우리
                                                   사형님이 잘 생각했다고
                                                   떡 싼 거를 내어주니까

                                                   서로 막 뺏어가면서 너

                                                   무 맛있게, 순식간에 다
                                                   먹어  버리더라고요.  제

          사진 6.  통영 벽발산 안정사 천제굴터, 성철스님의 수행터.       법 많이 쌌는데 다 먹고
                                                   는 어떤 군인 하나는 우

                                                   리 보고 “저게 뭐냐?”고
                                                   그래요. 이북에 살고, 중
                                                   국에 사는 사람들이니까

                                                   스님이란  거  모르잖아

                                                   요.  그래서  우리  보고
                                                   “저게 뭐냐?” 그랬지요.
          사진 7. 고성 무이산 문수암(불교신문).
                                                   그 가운데서 누가 “중”이

          라고 그래요. 그래서 또 우리를 붙잡아 갈라 싶어서 가만히 서 있으니까 그

          행렬이 다 지나서 문경새재 쪽을 넘어 이북으로 가는 거예요. 1·4후퇴 이
          후의 일입니다.
           그 군대가 이북으로 가는 걸 보고 우리는 대구로 내려왔습니다. 내려오는

          데 경찰차를 타고 왔어요. 경찰이 대구까지 오는 전투경찰이 있는데, “우리

          가 대구까지 가는데 좀 태워 달라.” 그랬더니 군인차라서 안 된다고 그래요.
          우리 사형님 마을에서 살 때 시동생이 대구에 경찰 국장으로 있었어요. 그래
          서 “그 경찰국장이 내 아는 동생이다.” 이랬어요. 그러니까 그러냐고 그래서

          군인들 차를 태워 주더라고요. 그 트럭 지엠시(GMC) 큰 트럭 있지요? 그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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