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6 - 고경 - 2024년 6월호 Vol. 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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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4. 봉녕사 비구니 구족계 수계산림(2010).


          고 해놓으니까, 그래서 우리는 숨어서 살았습니다. 그런데 그 당시에 김철

          씨라는 대처승 주지가 있었어요. 자기 딸도 잡혀갈까 봐 윤필암에 데려와

          서 우리하고 같이 처나방(다락방)에서 몇 달간 숨어서 살았습니다.
           가을이 됐는데 생전 모르는 비구스님이 찾아왔어요. 그러면서 나를 찾
          았답니다. 우리 스님이 “여기 그런 스님 없다.”고 그랬더니 그 비구스님이

          깜짝 놀라더랍니다. 그래서 그 스님이 “지금 내가 왜 왔느냐 하면, 성철스

          님하고 청담스님이 문수암에 계셨는데 전쟁이 나서 성철스님은 안정사로
          가시고, 청담스님은 문수암에 계시는데, 묘엄이 죽었는지 살았는지 소식
          을 몰라서 큰 걱정을 하고 계시는데 어디를 갔느냐?”고 그래요. 우리 스님

          이 “진짜 스님이냐?”고 확인을 한 다음 나를 내려오라 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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