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4 - 고경 - 2024년 6월호 Vol. 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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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 잘하는 스님이라고 다들 알고 있습니다.


            교학과 수행을 겸한 봉암사의 가풍




           그 당시 봉암사 결사에서 큰스님들의 법문을 날이면 날마다 들을 수가
          있었어요. 그러니까 말하자면, 입지라고 할까 사상이라고 하는 것이 확실
          하게 섰습니다. 그래서 힘차게 수행생활을 계속 한 거 같습니다. 그런데 요

          즘은 학문적으로 많이 발달되었지만, 실천이 없이 그런 말만 잘하는 경향

          이 만연한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그때는 우리가 선禪과 교敎를 겸해서 배
          웠거든요. 그래서 교의 이런 말이 선의 이 말과 같다는 점, 이 둘이 병행을
          할 수 있도록 그런 가르침을 받았어요. 그런데 지금 사람들은 경전을 보고

          자기 혼자서 이해하기도 하고, 교수님들의 해설을 듣고 또 “아, 그렇구나.”

          하고 몰랐던 것이 이론적으로만 알게 되기도 합니다.
           내가 볼 때는 이론적으로는 아는데 실천면에 대해서는 힘이 없어요. 그
          래서 실천이 없어서 ‘불교가 바로 이런 것인데’ 하는 본래의 의미 즉 진국의 맛

                                                          을 몰라요. 참선

                                                          은 안 하고 교학만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내가 볼

                                                          때는 옛날의 큰스

                                                          님들은 탁하고 울
                                                          타리를 쳐서 모두
                                                          를 한군데 모아서

          사진 3. 대승사 윤필암.                                  지도하고  가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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