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7 - 고경 - 2024년 6월호 Vol. 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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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편리와 생략을
위해 전통적인 방식을
부정하는 일은 더 위험
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
다. 우리는 천연옻칠
이 얼마나 우수한지 잘
알고 있다. 7번 이상
옻칠하게 되면 내구성
이 강해 반영구적이 되
고, 온도나 습도, 화공 사진 9. 작업에 열중하고 있는 이진형 장인.
약품에 의해 변질되지
않는다. 또 살균력이 강하고 인체에도 해가 없으니 건강하게 오래 지속할
수 있는 장점이 된다.
그러나 제작 과정이 지난하고 번거롭다는 단점이 있다. 건조 과정이 여
름 날씨의 온습도를 유지해야 건조가 되고 시간도 상당히 오래 걸린다. 사
용 전에는 정제 과정이 필요하고, 부패하거나 공기와 접촉하면 굳어져서
장기 보관이 어렵기도 하다. 그래서 상당히 편리한 천연옻칠 대체제가 나
오긴 했다는데 이진형 장인의 판단으로는 아직까지 영구적인 사용에 있어
서는 안정적이지 못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문화재 보전처리나 수리에서 사용하게 되면 오히려 원형을 훼손하
게 되는 가능성도 보이는 듯싶다. 귀한 것일수록 오랜 검증을 통해 사용되
어야 할 것이다. 이진형 장인은 불상조각 분야 국보급 문화재의 보존을 위
해서는 국가무형문화재 지정이 시급하고, 새로운 불상조각의 창작과 변모
를 위한 다각적인 도전은 필요하다고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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