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9 - 고경 - 2024년 6월호 Vol. 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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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34호| 불교로 읽는 서유기 6 |     스승에게 이름을 부여받은 손오공

                                             은 일상의 예의범절을 익히는 ‘몸 학
                                             습’의 기간을 갖게 된다. 물 뿌려 마당

                                             쓸고[灑掃], 부름에 응하고 질문에 답
             손오공의 수행과                        하며[應對], 나아가고 물러나며[進退],


             깨달음 ②                           두루 관계하는[周旋] 일 등이 그것이
                                             다. 또한 손오공은 초보 출가자로서

                                             경전과 글자를 학습하고 예불 등의
              강경구
                                             일과를 익히는 한편 농사짓기, 정원
              동의대 중국어학과 교수
                                             가꾸기, 물 긷기, 부엌일 하기 등과
                                             같은 사원노동에 전력을 다한다.




                                                입문入門 2, ‘몸 학습’ 기간


                                               모든 배움은 ‘스승 닮기’로 시작해

                                             서 ‘스승 떠나기’로 완결된다. 학문이

                                             그렇고, 예술이 그렇고, 운동이 그렇
                                             다. 깨달음의 길 역시 마찬가지다.
                                             일반적으로 수행자들은 기존의 자기

                                             세계를 버리고 스승의 세계로 진입

                                             하는 길을 걷게 된다. 뛰어난 스승들
               강경구   동의대학교 명예교수, 퇴직 후
               에 하는 공부가 진짜 공부라는 생각으로         은 제자들의 눈을 뜨게 하기 위한 다
               성철선의 연구와 문학의 불교적 해석에
                                             양하면서도  독특한  방법을  구사한
               임하고 있으며 그만큼의 시간을 참선과
               기도에 쓰면서 지내고자 노력하고 있다.         다. 그 핵심은 제자가 갇혀있는 번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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