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6 - 고경 - 2024년 6월호 Vol. 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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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34호 | 거연심우소요 居然尋牛逍遙 44 | 고운대암 옆으로는 연수전延壽
등운산 고운사 ③
殿의 건물이 있다. 연수전은 고운사
에서 가장 화려하고 아름다운 건물
인데,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이는
어첩과 전패를 불교 건물이 아니다. 1744년(영조 20)
봉안한 연수전 에 영조가 기로소耆老所에 입사한 일
로 어첩을 봉안하는 어첩봉안각御帖
奉安閣이 마련되었고, 1749년에 기로
정종섭
소봉안각耆老所奉安閣으로 개명되었
는데, 1902년에 고종이 기로소에 입
사하자 1904년에 국가의 안녕을 비
는 축리전祝釐殿을 중건하고 그 이름
이 바뀌어 지금의 연수전이 되었다.
기로소와 연수전의 내력
고운사에서는 고종 때에 영수각靈
壽閣의 신축을 기로소에 청하였으나
허락되지 않아 축리전의 수리를 허
락받아 사헌부司憲府 지평持平을 지
낸 천광록千光祿(1851〜1931)이 감독을
맡아 관 주도로 고쳐 짓고 이웃 고을
정종섭 서울대 법과대학 졸업. 전 서울
대 법과대학 학장, 전 행정자치부 장관, 의 건물 일부도 해체하여 여기로 옮
현재 한국국학진흥원 원장. 『헌법학 원
론』 등 논저 다수. 겼다. 절에서는 주지인 이만우李萬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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