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0 - 고경 - 2024년 7월호 Vol. 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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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룩을 활용하여 만
                                                     드는  가양주가  있고,
                                                     메주를 활용하여 만드

                                                     는 장이 있으며, 엿기

                                                     름을 활용하여 만드는
                                                     식혜가  있습니다.  종
                                                     초를 활용하여 식초를

                                                     만들고, 삶은 콩을 볏

                                                     짚에  띄워  청국장을
          사진 2. 꽃증편.
                                                     만듭니다.  이와  같은
          발효음식을 기본으로 해서 한식은 또 다른 발효음식을 만들어 내기도 합

          니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우리 민족에게 발효는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과정에서 인연법으로 만나게 된 소중한 선물이라 생각합니다. 선조들의 신
          비로운 지혜가 담긴 발효, 자연 그대로의 균을 활용한 한국의 발효법은 우
          리에게 소중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담그는 문화와 삭히는 문화


           한국의 전통음식에는 ‘담그는 문화’와 ‘삭히는 문화’가 있습니다. 담그는

          과정과 삭히는 과정은 부재료는 다르지만 결국은 발효라는 장르로 귀결이

          됩니다. 썩히는 것이 아니라 삭힌다는 의미는 발효가 되었다는 말이고 숙
          성이 되었다는 의미입니다. 썩은 것은 부패이고, 삭힌 것은 발효입니다.
           모음의 교체에 따라 의미가 달라지는 현상을 어사분화라고 하는데 삭힌

          다는 말과 썩힌다는 말이 대표적인 예가 될 수 있겠습니다. 어사분화는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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