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3 - 고경 - 2024년 7월호 Vol. 135
P. 123
효의 꽃을 피우는 계절에 밀기울을 모아서 누룩을 띄웠고, 특히 장독대를
자주 살폈습니다. 그리고 보리밥과 누룩으로 보리단술을 만들어 먹으면서
무더위를 이겨냈습니다. 보리단술의 발효시간을 늘려서 막걸리를 만들었
고, 막걸리는 발효음식을 만드는 데 촉진제 역할을 해주었습니다. 지구를
살리는 사찰음식 이번 호에서는 막걸리를 활용해서 만드는 증편에 대해 알
려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증편은 조선 초기부터 많은 문헌에 기록되어 있는 떡으로 여름을 대표
하는 떡입니다. 따뜻한 물에 설탕을 녹이고 생막걸리와 섞어서 멥쌀가루
에 반죽하여 발효한 뒤 틀에 넣어 찐 떡을 말합니다. 부투餢 라고 하여 밀
가루로 찐 증편이 있는데 통상적으로 증편은 쌀찐빵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
기도 합니다.
이번에 알려 드릴 방울증편은 영증병鈴蒸餠이라 하여 방울처럼 동그랗게
만듭니다. 증편蒸䭏이라는 말은 한자어 뜻을 그대로 빌리자면 수증기에 쪄
서 만든 떡을 의미합니다. 지역에 따라 기지떡, 기주떡, 벙거지떡, 증병, 술
떡 등으로 불립니다. PH가 낮아 곰팡이 번식에 대한 저항성이 있어서 여름
철에도 잘 상하지 않는 특징이 있습니다. 방울증편을 보다 아름답게 만들어
보고자 식용이 가능한
야생화를 이용하여 고
명을 올려 보았습니
다. 꽃차를 활용해서
장식하거나 생화를 활
용해서 자신만의 특별
한 증편을 만들어 보
시기 바랍니다. 사진 5. 증편 반죽 발효 모습.
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