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4 - 고경 - 2024년 7월호 Vol. 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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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2. 삼화사 수륙재. 사진: 국가유산청.

              히 전독하셨으며, 또 『수륙의문』  21책을 인쇄하셨다. 무차평등대

              회를 세 곳에서 설행하게 하도록 하시고, 각각 『법화경』 1부와 『수
              륙의문』 7책을 영원히 그곳에 보관하게 하고 그에 따라 (수륙재를) 거
              행하도록 하셨다. 한 곳은 천마산 관음굴로 강화도에 있던 왕씨들

              을 천도하기 위함이고, 한 곳은 아무 고을 아무 산으로 삼척에 있

              던 왕씨를 위함이며, 한 곳은 아무 고을 아무산으로 거제에 있던
              왕씨를 위함이다. - 『양촌집』 권22.



           태조는 『법화경』을 금으로 사경하고 세 곳에서 수륙재를 설행하도록 하

          였다. 세 곳에서 수륙재를 거행한 것은 왕씨가 강화도와 삼척과 거제에 나
          누어 유배 보냈다가 처형했던 이유도 있었겠지만, 고려 고종대 진정국사
          천책이 세 곳에서 수륙재를 개설했던 전례도 참고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설행되었던 수륙재의 소문 중에서 삼화사와 관음굴의 소문은 권근에

          게 쓰도록 하고, 현암사의 소문은 정총에게 맡겼다.


              <삼화사행수륙재소>

              새 국가에서는 가벼운 벌로 전 왕조의 후손들을 보전하고자 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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