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5 - 고경 - 2024년 7월호 Vol. 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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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지방으로 나누어 보내 가업을 경영하도록 하였으니, 어찌 고
려의 후손들이 변란을 일으켜서 용납하기 어려운 큰 벌을 받게 될
줄 알았겠습니까? 이미 그들을 보전하지 못하게 되어 오직 천도시
키기에 힘써서 일찍이 그들을 위해 『법화경』을 만들었고, 또 매년
수륙재 의식을 베풀도록 하였습니다. … 부처님의 방편력으로 영
원히 원한을 풀고, 윤회의 고통에서 벗어나 자유로이 노닐며, 청량
의 극락세계에 태어나 오묘한 깨달음의 과보를 원만히 이루게 하
소서. - 『양촌집』 권 27.
<관음굴행수륙재소>
이미 고려 왕족들과 함께 살 수는 없게 되었지만, 극락에 왕생하도
록 천도하고자 하여 금자로 『법화경』을 사경하였으며, 매년 10월에
수륙재를 베풀도록 하였습니다. 이 주선한 것을 부처님께서 밝게
살펴주소서. 엎드려 원하건대, 왕씨의 영혼이 모두 원한을 풀고 환
희심을 내어 길이 윤회의 길을 벗어나고, 번뇌세계를 벗어나 극락
세계로 왕생하여 무생법인을 깨달으소서. - 『양촌집』 권28.
<현암사행수륙재소>
왕씨는 죽어서 비록 천명이 이미 가버렸지만 내 마음은 처량하여
그들의 명복의 자량이 되고자 하였다. 이에 공인에게 명하여 금니
로 『법화경』을 필사하고 청정한 사찰에 특별히 평등의 재를 설행하
도록 하였다. … 엎드려 바라건대, 고려의 왕씨 등은 모든 부처님
의 가피력과 여러 하늘신의 보호를 받아서 삼악도의 비루한 곳을
영원히 떠나 구품연화대에 모두 오르소서. - 『복재집』 권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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