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4 - 고경 - 2024년 8월호 Vol. 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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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양量이 길고 비슷한 음이 많아서 그 자체로 고도의 집중을 하지 않으면,
          하다가 막히거나 비슷한 다른 곳으로 넘어가서 하게 됩니다.
           이런 능엄주를 법문을 들으면서 한다면, 두 개 다 놓치는 상황이 발생하

          지 않을까요?



            능엄주를 하면서 화두를 든다



           혹 어떤 분들은 능엄주를 하면서 화두를 들려고 애를 쓴다고 하는 분들

          이 있습니다. 화두는 어떤 상태에서도 끊김이 없이 들어야 한다고 하니 주
          력을 하는 시간에도 화두를 들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한번 생각해 보십시오. 평상시에 화두에 의심이 붙지 않는 사람

          이, 그래서 의심을 일으키려고 애써야 하는 상황에서 능엄주를 한다고 의

          식의 집중을 분산시키면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될 수 있겠습니까? 아마 서
          로 방해되어 둘 다 잘 안될 것입니다.
           화두에 대한 힘을 얻은 상태, 즉 득력의 상태가 된 사람에게는 능엄주를

          하든 뭘 하든 가슴속에 화두에 대한 의심의 답답함이 여전히 있을 것입니

          다. 이런 경우라면 능엄주를 하면서 화두가 또는 화두를 들면서 능엄주가
          동시에 되는 상태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현재 자신이 이런 득력의 상태
          가 아니라면 능엄주 하는 동안에는 능엄주에만 정신을 집중하는 것이 현

          명할 것입니다.



            자기 자신의 근원을 찾아가는 길



           참선이나 기도(아비라, 능엄주, 절 등)를 하는 이유와 목적은 다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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