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9 - 고경 - 2024년 8월호 Vol. 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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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  히말라야 지역이지만 남쪽 기슭의 따시딩 자연보존구역은 온화한 기후 탓으로 아열대우림이
                  울울창창하다.
             전口傳되어 내려오고 있다.
               물론 숨겨진 비경을 처음 발견하고 여러 가지 신비한 전설을 연출하게

             만든 인물이 바로 구루 린뽀체Guru Rinpoche이다. 하지만 실질적인 바율의

             역사는 14세기 릭진 고뎀Rigdzin Gödem(1337~1408)이라는 닝마빠Ningmapa
             의 한 수행승에 의해 시작되었다.
               그는 숨겨진 고문헌이나 밀교의 의식도구 같은 진귀한 유물을 찾아다니

             는 테르퇸, 즉 굴장사掘藏師였는데, 시절인연(구루 린뽀체의 안배)에 따라 기

             후가 온화하고 산물은 풍요롭고, 경치는 아름다우며 무엇보다 신비로운 골
             짜기를 발견하였다. 그리고 그곳에 정착하여 다시는 고향으로 돌아오지 않
             았고, 대신 독수리 편에 고향으로 편지를 보내 그곳으로 찾아오는 방법을

             알려주었다. 그리하여 여러 명의 도전자가 그곳을 찾아 길을 떠났지만 모

             두 실패하고 말았는지 ‘이상향 샴발라’ 는 믿거나 말거나 한 전설로 굳어
                                              4)

                찾아다니며 방목을 하게 되었는데, 어느 날 저녁 때 집으로 돌아오려고 양떼의 숫자를 세어보니 몇 마
                리가 보이지 않았다. 그는 양떼의 발자국을 따라 어떤 낯선 골짜기로 들어가게 되었는데, 뜻밖에도
                그곳에는 넓고 아름다운 골짜기가 펼쳐져 있었고, 그 안에는 7, 8 가구 정도의 사람들이 살고 있었다.
             4)  달라이 라마 성하는 1985년 보드가야의 깔라차크라 입문식에서 “샴발라는 특별한 수행력을 가진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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