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5 - 고경 - 2024년 8월호 Vol. 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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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그간의 자초지종을 들어봐야 정확한 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붓다의 교설인
             지혜와 자비의 윤리는 언제나 현재 진행형임

             과 동시에 미래 능동형이기도 하다는 사실을

             거듭 확인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6)
               이른바 생성형 인공지능은 인간이 입력한
             질문에 대해 방대하게 학습한 데이터를 기반

             으로 적절한 솔루션을 제시하는 방식으로 작
                                                         사진 4.  Ai ethics with buddhist
                                                             perspective.
             동한다. 감탄할 정도로 놀랄 만한 부분이 있
                                                             (London: The Rowman&
                                                             Littlefield Group, Inc.).
             는가 하면, 간혹 심각하게 멍청한 모습을 보
             여 우리를 당혹스럽게 만들기도 한다. 이는

             인공지능의 ‘환각(hallucination)’ 현상에서 비롯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것은 인간 본연의
             교양과 상식을 이해하지 못한 채 기계적으로
             학습한 데이터와 알고리즘의 설계에 따라 ‘발

             생 가능한 결과’의 확률만 계산해서 보여주는

             문제처리 방식 때문이다.
               우리는 주체인 인간과 객체인 기계의 존재론                   사진 5.  『불교의  시각에서  본
                                                             AI와 로봇 윤리』(서울: 씨
             적 위계질서를 통계와 확률값으로만 성격 규정                        아이알).



             6)  불교의 시각에서 인공지능의 문제를 진지하게 다룬 논문과 저서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양성철(보
                일), “인공지능 챗봇에 대한 선문답 알고리즘의 데이터-심리치료 상담챗봇을 중심으로-”, 『한국불교학』
                (제84집, 2017); 한성자, “인공지능(AI) 로봇의 해탈 가능성-‘인간은 생각하는 기계인가’에 대한 불교적 관
                점-”, 『한국불교학』(제85집, 2018); 김성옥, 이관수, “인공지능 ‘자유의지’ 논의에 대한 선결조건-<엑스마키
                나(Ex Machina)>를 바라보는 불교와 과학의 시선”, 『불교학연구』(제70호, 2022); 보일(양성철), “디지털 휴먼에
                대한 불교적 관점-악업의 증장인가, 선교방편인가-”, 『宗敎硏究』(제7집, 2022); 보일, “챗 GPT의 등장과
                불교계의 대응방안, 『불교평론』(2023년 여름호); 보일 지음, 『AI 부디즘』(서울: 담앤북스, 2021)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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