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6 - 고경 - 2024년 8월호 Vol. 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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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어서는 안될 것이다.  그래서인지 진화생물학자들은 인공지능의 등장을
          인류의 미래에 대한 심각한 위협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분위기이다. 인간지능
          과 인공지능의 접촉과 갈등 및 협력 가능성 등은 긴 안목에서 볼 때 모두 진화

          의 한 과정으로 포섭될 수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인공지능(AI)의 시대: 휴머니즘의 새로운 의미를 회복할 때



           알려져 있다시피 진화생물학자들은 진화의 과정에서 최종적인 승자는

          결국 양성생식을 통해 끊임없이 생명의 다양성을 추구해 온 특정한 ‘종
          (species)’이 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입증해 왔다. 생성형 AI
          가 생식행위를 거쳐 스스로 자식을 만들어 내지 못하는 한 인간이 기계의

          지배를 받을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단언하는 학자들도 있다.                   8)

           챗 GPT-4o의 발매를 두고 마치 인류가 인공지능과 전쟁이라도 벌여야
          할 것처럼 호들갑을 떨 때가 아니라 오히려 어떻게 하면 인공지능의 특화
          된 기능들을 인간 전체의 행복을 위해 능동적으로 사용할 것인가를 진지

          하게 고민할 때라고 본다는 말이다. 진화론이 이해한 자연은 피할 수 없다

          면 서로 협력하면서 더불어 사는 최적의 방법을 찾으라고 가르쳤다. 이런
          공존의 모색은 결과적으로 생존을 위한 협력의 실천으로 이어졌다.
           인공지능이 일상 속으로 깊숙이 들어온 오늘날, 우리는 생존을 위해서

          라도 인공지능과 인간 윤리의 공존 가능성, 즉 소박한 ‘휴머니즘의 재발견’

          을 모색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그것은 지금보다 물질적으로 더 풍족함과


          7)  https://www.youtube.com/watch?v=wTI-klquHRA, 검색 일자 2023년 6월 25일. 최예진 교
            수의 TED 강연자료.
          8)  https://www.youtube.com/playlist? list+PLMd4CV6iDBunlnuiYS7kDpllB1Ub9qRl3, 검
            색 일자 2023년 6월 25일. 최재천 교수의 강연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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