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6 - 고경 - 2024년 8월호 Vol. 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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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상의 이적에 대한 태도의 변화
신이 전라 감사 이태연이 보고한 장계를 보건대, 도내 여러 사찰의
불상들이 땀을 흘린 일이 변이에 관계된 일이라고 하였으니, 신은
놀랍고 분개함을 금치 못하겠습니다. 대체로 바른 정도正道가 쇠퇴
하고 이교異敎가 흥행하면서부터 생업에 태만한 백성들이 머리를
깎고 승려가 되는 일이 날이 갈수록 더욱 성행합니다. 이렇게 더욱
성행하기 때문에 또 그것을 위하여 요망한 말을 지어내 퍼뜨리면
서 못하는 짓이 없습니다. 이에 겨울과 봄 사이에 쇠나 흙으로 빚
은 불상들에 안개
와 이슬이 맺혀 젖
은 것을 가지고 땀
을 흘렸다고 억지
로 말하면서 백성
의 귀를 현혹시키
고 민심을 동요케
했으니, 그 정상이
참으로 흉측하고
참혹합니다. - 『현
종실록』 3년, 1662년 1월
20일.
민정중은 불상이 땀
사진 4. 해남 은적사 철불. 사진: 필자. 흘리는 것은 자연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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