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6 - 고경 - 2024년 9월호 Vol. 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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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3. 화엄의 부처님인 비로나자불을 모신 일본 동대사東大寺 대불.
조 법장의 『기신론의기起信論義記』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원효의
화엄을 ‘해동종’ 혹은 ‘분황종’이라고 합니다.
일본에는 740년 신라의 승려 심상審祥이 『화엄경』을 강의하고, 화엄의
이념에 따라 나라奈良에 있는 도다이지東大寺에 화엄경의 주불인 비로자
나 대불大佛을 조성하게 되었습니다. 주로 한국계 도래인들의 주도로 758
년에 완공된 이 절은 일본 화엄종의 총 본산이 되었습니다.
한 가지 덧붙이면 한국 조계종의 창시자 지눌知訥(1158~1210)은 불교의
가르침을 선과 교 둘로 나누고 교의 중심을 화엄으로 보았고, 이 전통은
계속 이어져 지금도 한국 불교에서는 교학敎學이라고 하면 『화엄경』의 가
르침을 으뜸으로 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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