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2 - 고경 - 2024년 9월호 Vol. 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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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아름다운 불교의례 1
일곱 개의 밥알
구미래_ 불교민속연구소 소장
스님들의 발우 보자기 속에는 자그마한 나무 숟가락이 들어 있다. 발
우공양을 할 때 굶주린 뭇 중생을 위해 밥알을 덜어놓기 위한 용도이다.
‘나는 이 밥을 먹는데 배고픈 생명은 어찌할까’라는 마음으로, 먹고 남은
것이 아니라 밥을 먹기 전에 미리 밥알을 떠서 덜어놓는 것이다. 이처럼
공양 의식에서 각자의 밥알을 몇 개씩 거두는 것을 ‘중생의 생명을 위한
밥’이라는 뜻으로 생반生飯이라 부른다.
굶주린 생명을 위하여
이때의 밥알은 ‘칠립七粒’이라 하여 각자 일곱 알을 덜게 된다. 아주 적
은 양이지만 한 알 한 알 세기가 쉽지 않아, 숫자를 맞추기보다 그 정도
가 적당하다는 뜻이다. 국수 공양을 할 때는 손가락 한 마디에 해당하는
국수 가락을 떼어놓는다. 생반 절차에서 외우는 생반게生飯偈의 내용을
살펴보자.
70 『고경』 제137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