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6 - 고경 - 2024년 9월호 Vol. 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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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생반 의식이 법공양과 짝을 이루는 이유도 가늠이 된다.
매일 사시기도 하고 나서, 부처님 마지를 조금 떼서 헌식대에 놔요.
대웅전 같은 경우는 영단에 제사가 없으니까, 기도 끝나면 대웅전
스님이 바로 헌식을 하시죠. 명부전에 제사가 있으면, 지장보살께
상단 불공을 드리고 나서 영단에 제사를 올리거든요. 그때 상단에
올린 마지를 영단에 퇴공해서 제사 지내고, 헌식할 때 마지도 같이
떼어서 담아요. … 그리고 사찰마다 마지 밥은 내려서 스님들이 드
셔요.
북한산 진관사 원주스님의 말이다. 사찰에서는 일상적으로 헌식을 하
고, 헌식은 사시마지 후에 이루어짐을 알 수 있다. 그 이유는 가장 어른
인 부처님이 공양한 뒤에 헌식을 하는 것이 도리이자, 부처님께 올린 마
지의 가피가 그들에게 미치도록 하기 위함이다. 명부전에서 제사가 있을
때면 영단에도 밥이 오르지만, 상단의 마지를 영단으로 퇴공退供하여 영
사진 4. 송광사에서 헌식기의 밥알을 헌식대에 붓는 모습. 사진 5. 운문사 소대와 나란히 자리한 헌식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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