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0 - 고경 - 2024년 9월호 Vol. 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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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회와 불교윤리 9
인공지능(AI)과
자비윤리 ②
허남결_ 전 동국대 불교학부 교수
소랏 헝라다롬은 우선 인공지능(AI)의 기능이 인간의 자율성이나 개
인의 권리를 침해하도록 내버려 둬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 여기까지는
서구의 공존주의자들과 맥락을 같이하고 있다. 그는 한 걸음 더 나아가
불교적 AI는 “중생의 고통을 덜어주려는 평등한 자비 사상에서 출발할
1)
때” 비로소 불교 고유의 종교성을 획득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자비’
는 다름 아닌 ‘지혜’의 산물이다.
불교의 지혜와 자비의 윤리: 기술적 탁월성과 윤리적 탁월성
2)
그의 설명에 따르면 불교는 인간의 삶과 밀접하게 연관된 “윤리적 모
1) 소랏 헝라다롬, 허남결 외 옮김(2022), 『불교의 시각에서 본 AI와 로봇 윤리-불교, 인공지능과
로봇을 말하다』, 서울: 씨아이알. (2022), 23, 71, 131, 140, 144, 146, 150〜151, 186〜187, 341〜
343, 346, 355〜367, 392〜395 등에 같은 취지의 언급이 반복되고 있다.
2) 이하의 내용은 소랏 헝라다롬, 허남결 외 옮김(2022)을 전체적으로 요약, 정리하고 논자의 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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