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1 - 고경 - 2024년 9월호 Vol. 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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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을 제공할 뿐 아니라 ‘기술적 탁월성(technological excellence)’과 ‘윤리적

             탁월성(ethical excellence)’을 하나로 결합하는 방식으로 인공지능 알고리즘
                                                       3)
             에 대해서도 얼마든지 바람직한 방향성을 제안” 할 수 있다. ‘좋은’ 자동
             차는 빠르고 안락하며 연비가 뛰어난 ‘기술적 탁월성’ 못지않게 탑승자
             의 안전을 완벽하게 보호하는 에어백을 장착하려는 ‘윤리적 탁월성’도 발

             휘할 수 있어야 한다. 불교적 관점에서 볼 때 이런 인식의 공유와 논리의
             적용은 인공지능 로봇의 설계와 개발에도 그대로 반영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고통이 없는 지속적인 행복의 상태는 한 인간존재의 윤리적 목표임과

             동시에 인공일반지능과 같은 미래사회의 어떤 기술이 지향해야 할 도덕적
             이상이기도 하다. 따지고 보면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다. 세상의 주인은 인

             간의 산물인 기계가 아니라 바로 인간 그 자체여야 하기 때문이다. ‘인공
             일반지능’은 특정한 분야의 과업에만 특화된 ‘인공특수지능’과는 본성적으

             로 다른 성격을 갖는다. 소랏 헝라다롬은 어떤 대상이든 불교에서 말하는
             인간의 다섯 가지 구성요소, 즉 색色, 수受, 상想, 행行, 식識의 조건을 충

             족한다면, 도덕적 판단능력을 갖춘 인격체로 대우받아야 한다고 본다.

                이는 오온설五蘊說의 확장을 통해 인공지능이나 초지능 로봇도 인간
             과 다름없는 인격체가 될 수 있다는 불교적 근거를 제공하고 있는 셈이
             다. 이 과정에서 인공지능이 동시에 갖추어야 할 ‘기술적 탁월성’과 ‘윤리

             적 탁월성’의 개념은 붓다의 가르침인 지혜와 자비의 윤리 사상과 일맥상

             통하는 개념이라고도 볼 수 있겠다.


                점을 보태서 나름대로 각색, 윤문한 것임을 밝혀둔다.
             3)   같은 책, 125〜199 참조. 저자의 ‘기술적 탁월성’과 ‘윤리적 탁월성’이라는 개념은 인공지능의
                인간중심 또는 인간친화적 접근에도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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