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3 - 고경 - 2024년 9월호 Vol. 137
P. 83

윤리학적으로 보면 ‘최대다수의

                                             최대행복’을 지향하는 공리주의와
                                             어떤 경우에도 이성의 소유자인 인

                                             격체를 ‘목적이 아닌 수단’으로 다루
                                             어서는 안 된다는 의무론의 선택을

                                             강요받게 되는 것이나 다름없다. 소
                                             랏 헝라다롬은 ‘의도(cetanā)’를 가지

                                             고 한 행위는 그렇지 않은 행위보다

             사진 2.  인공지능이 갖춰야 할 윤리적 관점에      더 심각한 ‘업業’의 결과를 초래한다
                  대한 책을 쓴 Peter D. Hershock.
                                             고 보는 전통적인 업보 사상을 고
             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입장은 서양윤리학에서 말하는 덕론
                                     4)
             (virtue theory)적 사고의 한 유형이라고 볼 수도 있겠다.
                한편, 과학의 발달과 함께 인간의 평균수명이 획기적으로 높아진 만

             큼 고령자들을 위한 맞춤형 돌봄이 시급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요청에 발맞춰 간호사나 건강관리 도우미들을 보조하거

             나 혼자서 스스로 고령자들을 돌보는 인공지능 기반 로봇의 적극적인 개

             발이 요청된다. 크게 두 종류의 고령자 돌봄 로봇, 즉 기능적 로봇과 감
             정적 로봇이 관심의 대상이 되는 것 같다. 전자는 고령자를 다른 가족들
             과 연결될 수 있도록 만드는 디지털 인터페이스 역할을 수행하면서 때로






             4)   인공지능이 갖춰야 할 윤리적 관점에 대해서는 Peter D. Hershock(2021), Buddhism and
                Intelligent Technology: Toward a More human Future(London: Bloomsbury Academic.,),
                127〜144; 유발 하라리, 전병근 옮김(2018),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더 나은 오늘은 어떻
                게 가능한가』(파주: 김영사), 44〜58; 스튜어트 러셀, 이한음 옮김(2022), 『어떻게 인간과 공존하
                는 인공지능을 만들 것인가-AI와 통제 문제』(파주: 김영사), 310〜357 등을 참조할 것.


                                                                          81
   78   79   80   81   82   83   84   85   86   87   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