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73 - 선림고경총서 - 01 - 선림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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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밝게 볼 수 있어 아는 것도 없고 알지 못하는 것도 없다’하
              니 무슨 뜻입니까?”
                “‘ 볼 수 없다’는 것은 자성의 본체가 모양이 없어서 얻을 수
              없는 까닭에 볼 수 없다고 하느니라.그러나 ‘얻을 수 없는 것을
              보는 것’은 자성의 본체가 공적하고 담연하여 가고 옴이 없으나
              세간의 흐름을 여의지 않으니 세간의 흐름이 능히 흐르지도 아
              니하여 탄연히 자재(自在)함이 곧 ‘분명하고 밝게 보는 것’이니
              라.

                ‘아는 것이 없다’는 것은 자성의 모양이 없어서 본래 분별(分
              別)이 없음을 이름하여 아는 것이 없다고 하느니라.
                ‘알지 못할 것이 없다’는 것은 분별이 없는 본체 가운데 항사
              묘용을 갖추어서 능히 일체를 분별하여 알지 못하는 일이 없으
              니 이를 이름하여 알지 못할 것이 없다고 하느니라.
                「반야(般若)의 게송」에 이르기를 ‘반야(般若)는 아는 것이 없
              으나 알지 못하는 것이 없으며,반야는 보지 못하나 보지 못하는
              것이 없다’고 하였느니라.”



                問 涅槃經 金剛身品에 不可見이요 了了見하야 無有知者며 無不知
                者라 하니 云何오
                答 不可見者는 爲自性体가 無形하야 不可得故로 是名不可見也니라
                然이나 見不可得者는 体寂湛然하야 無有去來나 不離世流니 世流不

                能流하야 坦然自在卽 是了了見也니라 無有知者는 爲自性이 無形하야
                本無分別이 是名無有知者요 無不知者는 於無分別体中에 具有恒
                沙之用하야 能分別一切하야 卽無事不知하나니 是名無不知者니라 般若

                偈云 般若는 無知나 無事不知며 般若는 無見이나 無事不見이니라.










                                                  제2권 돈오입도요문론 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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