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76 - 선림고경총서 - 01 - 선림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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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경에서 이르시기를,‘여래의 설법은 모두 사람을 교
              화하기 위한 것이다.이것은 마치 누런 나뭇잎을 돈이라 하여 어
              린아이의 울음을 그치게 하는 것과 같다’고 하였다.따라서 법이
              란 결코 실다운 무엇이 있는 것이 아니다.만약 무엇인가 얻을
              것이 있다고 한다면,그 사람은 우리 종문(宗門)의 사람이 아니
              다.뿐만 아니라 너의 본분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느니라.그래서
              경에 말씀하시기를,‘실로 얻을 만한 조그마한 법도 없는 것을
              무상정각이라 부른다’고 하였다.만약 이 뜻을 알아낸다면,부처

              님의 도와 마구니의 도가 모두 잘못되었음을 알게 될 것이니라.
                본래 깨끗하여 환히 밝아 모남도 둥긂도 없고,크고 작음도 길
              고 짧은 모양도 없으며,번뇌[漏]도 작위(作爲)도 없고 미혹됨도
              깨달음도 없다.그러므로 말하기를 ‘요연히 사무쳐 보아 한 물건
              도 없나니,중생도 없고 부처도 없도다.항하사 대천세계(大千世
              界)는 바다의 물거품이요,모든 성현들은 스치는 번갯불 같도다’
              한 것이다.모든 것이 진실한 마음만 같질 못하니라.법신은 예
              로부터 지금까지 부처님․조사와 더불어 마찬가지여서 어디 털
              끝만큼이라도 모자람이 있겠느냐.이런 내 말의 뜻을 알아들었다

              면 열심히 노력해야 하니,이 생을 마칠 즈음에는 내쉬는 숨이
              들이쉬는 숨을 보장치 못하느니라.”


                問 如何是世諦닛고
                師云 說葛藤作什麽오 本來淸淨이어늘 何假言說問答이리오 但無一切
                心하면 卽名無漏智니라 汝每日行住坐臥와 一切言語에 但莫着有爲
                法하면 出言瞬目이 盡同無漏니라 如今末法向去에 多是學禪道者가
                皆着一切聲色하나니 何不與我心고 心同虛空去하며 如枯木石頭去하며
                如寒灰死火去하야사 方有少分相應이니 若不如是면 他日盡被閻老子
                拷你在하리라 你但離却有無諸法하면 心如日輪이 常在虛空인달하야 光
                明이 自然不照而照니 不是省力底事아 到此之時하야는 無棲泊處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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