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78 - 선림고경총서 - 01 - 선림보전
P. 278
법의를 전수받지 못하였습니까?”
“ 신수스님에게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니,이는 유위법으로서
닦고 깨닫는 것을 옳다고 여겼기 때문이다.그러므로 5조께서는
6조에게 부촉하셨느니라.한편 6조는 당시에 다만 묵묵히 계합하
여 여래께서 은밀히 주신 매우 깊은 뜻을 얻으셨으므로 그에게
법을 부촉하셨느니라.너는 듣지 못했느냐?‘법이란 본래 법은
법이랄 것 없나니 법 없는 법을 또한 법이라 하느니라.이제 법
없음을 부촉할 때에 법이다 법이다 하는 것이 일찍이 무슨 법이
었던고?’라고 하셨다.이 뜻을 알면 바야흐로 출가자라고 부르게
되느니라.
만약 믿지 못하겠다면,어찌하여 도명(道明)상좌가 대유령 꼭
대기까지 달려와서 6조를 찾았겠느냐.그때 6조스님이 묻기를
‘그대는 무엇을 구하러 왔는가?옷을 구하는가,아니면 법인가?’
하니,도명상좌가 ‘옷이 아니라 오로지 법을 위하여 왔습니다’고
하였다.6조께서 말씀하시기를 ‘네 잠시 마음을 거두고 선도 악
도 전혀 생각하지 말라’하시자 도명상좌가 말씀을 받드니,6조
께서 ‘선도 생각하지 말고 악도 생각하지 말라.바로 이러할 때
부모가 낳기 이전 명상좌의 본래면목을 나에게 가져와 보아라’
하셨다.도명상좌가 이 말을 듣고 곧바로 묵연히 계합하고 문득
절하며 말하기를 ‘마치 물을 마셔 보고 차고 더움을 스스로 아
는 것과 같사옵니다.제가 5조 문하에서 30년 동안 잘못 공부하
다가 오늘에야 비로소 지난날의 잘못을 깨달았습니다’하자,6조
께서 말씀하시기를 ‘그렇도다’고 하셨다.이제 조사가 서쪽에서
오시어 사람의 마음을 바로 가리켜 성품을 보아 부처를 이루게
하심이 언설에 있지 않음을 바야흐로 알 것이로다.어찌 듣지 못
했느냐?아난이 가섭에게 묻기를 ‘세존께서 금란가사를 전하신
외에 따로 무슨 법을 전하셨습니까?’하니 가섭이 아난을 불렀
278 선림보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