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75 - 선림고경총서 - 01 - 선림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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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없어서,모든 부처님이 행하시는 행을 하게 되고,‘머문 바
없이 그 마음이 난다’는 것이 되느니라.이것이 바로 자신의 청
정한 법신이며 무상정등정각이니라.만약 이 뜻을 알지 못한다면
많은 지식을 배워 얻고 부지런히 고행수도하며 풀옷을 입고 나
무 먹이를 먹는다 하더라도 결국 자기 마음은 모르는 것이니라.
이것을 모두 삿된 수행이라 하며,정작 천마의 권속이 되는 것이
니,이런 식으로 수행을 한다면 무슨 이익이 있겠느냐?
지공(誌公 418~514)이 말하기를 ‘부처란 본래 자기 마음으로
짓는 것인데 어찌 문자로 인해 구해지겠는가?설령 그렇게 해서
삼현(三賢)․사과(四果)․십지만심(十地滿心)의 지위를 얻는다 해
도,그것은 역시 범부와 성인의 테두리를 벗어나지 못한 것이다’
고 하였다.너는 보지 못하였느냐?‘모든 행위가 무상하나니,이
것이 나고 없어지는 법이니라’고 하였으며,‘힘이 다한 화살은
다시 떨어지나니,뜻대로 되지 않을 내생을 초래하리로다.어찌
하염없는 실상의 문[無爲實相門]에 한번 뛰어넘어 여래의 지위
에 바로 드는 것만 같으리오’라고 하였느니라.그러나 너는 이
정도의 근기가 아니므로 옛사람이 세우신 방편문에서 알음알이
를 널리 배워야 하느니라.지공이 말하기를 ‘세간을 뛰어넘은 명
철한 스승을 만나지 못하면 대승의 법약(法藥)을 잘못 먹는 것이
다’고 하였다.네 지금 일거일동에 항상 무심(無心)을 닦아 오래
오래 되면 반드시 얻는 것이 있을 것이다.그러나 너는 역량이
부족하니 단박에 뛰어넘지는 못한다.다만 3년이나 5년 혹 10년
만 지나면 반드시 들어갈 곳을 얻어 자연히 알게 될 것이니라.
그러나 너는 이렇게 해내지 못하고,굳이 마음을 가지고 선(禪)
을 배우고 도를 배워야 하니,그것이 불법과 무슨 상관이 있겠느
냐?
*14힘 덜리는 일[省力事]:무공용(無功用)의 행을 말함.
제3권 전심법요 2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