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73 - 선림고경총서 - 01 - 선림보전
P. 273
가리켜 마음을 보는 것이 어찌 없다고 하겠습니까?”
“ 어떤 마음을 너더러 경계 위에서 보게 하느냐?설혹 볼 수
있다 하더라도 경계를 비추는 마음일 뿐이니라.사람이 거울로
얼굴을 비출 때처럼 눈썹과 눈을 분명하게 볼 수 있다 하더라도,
그것은 본래 그림자일 뿐 너의 일과 무슨 상관이 있겠느냐?”
“ 거울에 의지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볼 수 있겠습니까?”
“‘ 의지함’에 빠진다면 항상 의지할 그 무엇이 있어야 한다.그
렇게 해서야 언제 깨달을 수 있겠느냐?너는 ‘손을 털고 그대에
게 내보일 아무것도 없구나.수천 가지로 말한들 모두 헛수고로
다’하는 말을 들어보지 못했느냐?”
“ 마음을 분명히 알았다면 비출 만한 아무것도 없는 것입니
까?”
“ 아무것도 없다면 어찌 더 비출 필요가 있겠느냐?눈을 뻔히
뜨고 잠꼬대 같은 말을 하지 말라.”
問 祇如目前虛空을 可不是境가 豈無指境見心乎닛가
師云 什麽心을 敎汝向境上見고 設汝見得이라도 只是箇照境底心이니
如人이 以鏡照面하야 縱然得見眉目分明이라도 元來祇是影像이니 何
關汝事리오
云 若不因照하면 何時得見이리오
師云 若也涉因하면 常須假物이라 有什麽了時리요 汝不見가 他向汝
道하되 [撒手似君無一物하니 徒勞謾說數千般이라]하니라
云 他若識了하면 照亦無物耶닛가
師云 若是無物인댄 更何用照리오 你莫開眼寱語去하라.
14.구함이 없음
상당하여 말씀하셨다.
제3권 전심법요 2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