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68 - 선림고경총서 - 01 - 선림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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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말과 같다,네 말과 같다.”
              고 인가하시니,천여 명의 대중들이 모두 깜짝 놀랐다고 합니다.
                그때에야 비로소 영가스님은 다시 동랑(東廊)으로 가서 육환장을
              걸어 놓고 위의를 갖추어 육조스님께 정중히 예배하였습니다.위의
              를 갖춘다는 것은 큰 가사를 입고 향을 피우고 스님에게 예배를
              드리는 것을 말합니다.영가스님이 이렇게 예배를 드리고 나서 바
              로 하직 인사를 드리자 육조스님이 말씀하셨습니다.
                “왜 그리 빨리 돌아가려고 하느냐?”
                “ 본래 스스로 움직이지 않거니 어찌 빠름이 있겠습니까?”
                “ 누가 움직이지 않는 줄 아느냐?”
                “ 스님께서 스스로 분별을 내십니다.”
                “ 네가 참으로 남이 없는 도리를 알았구나!”
                “ 남이 없음이 어찌 뜻이 있겠습니까?”
                이는 남이 없음에 뜻이 있다면 남이 없는 것이 아니라는 말씀입
              니다.
                “뜻이 없다면 누가 분별하느냐?”
                뜻이 있느니 없느니 하고 있는 그것부터가 분별하는 것이 아니
              냐는 육조스님의 질책입니다.
                “분별하는 것도 뜻이 아닙니다.”
                분별을 하여도 심(心)․의(意)․식(識)의 사량으로 분별하는 것이
              아니라,진여대용의 나타남이라는 영가스님의 말씀입니다.그러자
              육조스님께서 선상에서 내려오시더니 영가스님의 등을 어루만지시
              며 말씀하셨습니다.
                “장하다.옳은 말이다.손에 방패와 창을 들었구나.하룻밤만 쉬
              어 가거라.”
                그리하여 그때 사람들이 영가스님이 조계산에서 하룻밤만 자고
              갔다 하여 일숙각(一宿覺)이라 부르기도 하였습니다.
                이튿날 육조스님께 하직을 고하니 몸소 대중을 거느리시고 영가
              스님을 전송하셨는데,영가스님이 열 걸음쯤 걸어가다가 석장을 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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