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72 - 선림고경총서 - 01 - 선림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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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히 벗어나서 대원경지(大圓鏡智)에 들어가 진여본성을 확철히
깨친 것이 곧 ‘증(證)’이라는 것입니다.그러므로 선가에서는 그 중
간적인 것을 ‘깨달음’으로 취급하지 않는다는 것을 완전히 이해하
여야 합니다.그래야만 앞으로 설명하는 증도가 를 이해할 수 있
지 ‘증오(證悟)’와 ‘해오(解悟)’를 혼동해서는 영원히 증도가 를
모르고 마는 것입니다.
이 증도가 는 마음으로써 마음에 전해서 부처님으로부터 달마
스님까지 달마스님에서 육조스님까지,그리하여 오가칠종(五家七
宗)으로 내려온 정안종사(正眼宗師)의 증오처(證悟處)를 표방하고
있기 때문에 ‘증(證)’이라 한다는 것을 한 번 더 강조합니다.
그러면 어째서 도(道)라 하는가?
도(道)를 보리(菩提)라 각(覺)이라 하는데 ‘증(證)’을 근본으로 삼
았으므로,이 도(道)라 하는 것은 증(證)한 도(道)를,구경각을 성취
한 그 구경처(究竟處)를 말합니다.즉 도(道)란 구경을 깨친 ‘증
(證)’한 도(道)이지 중간적인 도(道),해(解)한 도(道)가 아니라는 것
입니다.
그러면 구경각인 도란 무엇인가?
“무심이 도라고 일컬어 말하지 말라.
무심도 오히려 한 겹 두터운 관문이 막혀 있느니라
[莫道無心云是道하라 無心猶隔一重關이니라].”
도는 무심과 통합니다.우리가 실지로 공부해서 대무심지(大無心
地)에 들어가서 구경각을 바로 성취하면 그만인데,대부분의 사람
이 그렇지 못하고 제팔 아뢰야 무기무심에 떨어지게 됩니다.따라
서 그 폐단을 막기 위해서 제팔 아뢰야의 무심 즉 멸진정(滅盡定)
의 무심은 도(道)가 아니라고 말합니다.멸진정의 무심도 아주 벗어
나서 제팔 아뢰야의 근본무명까지 끊어진 곳에서 구경각을 성취하
여 대원경지가 현발한 이것이 도(道)인 것이며,진여본성을 바로 보
게 되는 것입니다.그러므로 ‘증(證)’이 곧 ‘도(道)’이며 ‘도(道)’가
곧 ‘증(證)’이라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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