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4 - 선림고경총서 - 02 - 산방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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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유한 것이 아니라,모든 중생들이 함께 소유한 신령한 마
음입니다.
그러므로 부처님께서 자비심을 내어 중생들을 제도하실 때에
듣는 사람들의 날카롭고 둔한 근기 차별에 맞게 하셨으니,이른
바 대소(大小),편원(偏圓),동이(同異),현밀(顯密)의 방편에 자
기(自記)를 용납치 않으셨다는 말입니다.”
4.교종에서 주장하는 내용과 달마스님의 선은 다릅니까?
객승이 또 질문하였다.
“이런 말들이 있습니다.‘교종의 여러 가지 언설(言說)과 달마
스님의 바로 가리키는 선[直指法門]은 서로 같다’라고 합니다.
즉 화엄경(華嚴經) 에서 말한,‘일체법이 그대로 마음의 자성(自
性)임을 알면 남의 깨달음을 의지하지 않고 지혜 몸[慧身]을 이
룬다’라고 한 것이 그 증거입니다.또 법화경(法華經) 에서 말
한,‘이 법은 사량분별로써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한 경
우와, 금강경(金剛經) 에서 말한,‘모습이 있는 모든 것은 허망
하다’와,‘이 법은 평등하여 높고 낮은 것이 없다’라고 한 것도
그 증거입니다.또한 원각경(圓覺經) 에서 말한,이것이 헛꽃
[空華]인 줄 알면 윤회의 굴레에서 벗어날 것이며,또 몸과 마음
도 생사의 윤회를 받지 않는다’고 한 경우와, 능엄경(楞嚴經)
에서 말한 ‘6근(六根)과 6진(六塵)이 같은 근원이므로 속박과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