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5 - 선림고경총서 - 02 - 산방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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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房夜話 上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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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탈이 둘이 아니다’한 것과 ‘지견(知見)에 지(知)를 세우면……’
            한 경우도 모두 마찬가지입니다.그밖에도 여러 경전에서 이와

            같은 이야기는 수없이 나옵니다.그런데 왜 달마스님의 바로 가
            리키는 선[直指法門]이 있은 뒤에야,비로소 그런 줄을 알게 되
            겠습니까?”

               내가 이렇게 대답했다.
               “내가 이전에 말하지 않았습니까?그것은 문자를 사용하여서

            총지(總持)를 밝힌 것이라고.진실로 자기 마음 깊이 한 번이라
            도 깨달아 보지 못하면,부질없이 약(藥)만을 늘어놓을 뿐 병을
            고치지는 못합니다.그러나 만약 한 번이라도 본성에 계합하여

            깨달은 자라면 어찌 대승경론의 구절들만이 달마스님의 바로 가
            리키는 선[直指法門]과 일치한다고 주장하겠습니까!대승경론은

            말할 것도 없고 하찮은 이론과 바람소리,빗방울소리에 이르기
            까지도 모두 달마스님이 전한,바로 가리키는 선[直指法門]과 계
            합합니다.그러나 만약 언어와 형상을 떠난 자리에서 자기 본성

            에 계합하지 못하고,대승경론의 그럴듯한 말만을 기억해 둔다
            면 절대로 깨달을 수 없습니다.옛 사람들이 말씀한 ‘마음 밖의




              5)지견(知見)에 지(知)를 세우면……      ‘해탈이 바로 너의 6근(根)이지 딴 물건[他物]
               이 아니다’라고 한 법문에 대해 아난이 請益하자 부처님이 내린 법문[阿難,由塵發
               知 因根有相,相見無性 同於交蘆,是故 汝今知見立知 卽無明本,知見無見 斯卽涅槃,
               無漏眞淨,云何是中 更容他物.아난아,知는 塵에서 생기고 相은 根에서 나온다.相
               과 見은 이렇듯 뿌리 없이 얽혀 있는 갈대와 같이 제 성품이 없다.그러므로 이제
               네가 知見에 知를 세우면(無性에다가 物을 세웠으므로 긁어 부스럼)無明의 근본
               이요 지견에 見이 없으면 열반이다.무루진정한 이 가운데 어찌 他物(해탈과 너의
               6근이 별개라는 견해)을 용납하겠느냐? ―楞嚴經 권52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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