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5 - 선림고경총서 - 02 - 산방야화
P. 45

山房夜話 上 43


            전하여 대만(大滿)스님에 이르자 북쪽의 신수(神秀)스님이 한 종
            파를 설립하였습니다.그리고 또 달마스님으로부터 여섯 번 전

            하여 조계(曹溪)에 이르게 되었습니다.6조스님 아래로 청원(靑
            原)․남악(南嶽)․하택(荷澤)등의 세 스님은 절대로 그 선풍을
            구별짓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이것은 어쩔 수 없는 것입니다.

            대체로 각 종파로 나뉘어서 이리저리 작은 유파(流派)가 만연해
            졌습니다.그뿐만 아니라 인물도 번창하였으니 이는 곧 나뉘지

            않아야 할 것을 나눈 꼴이 된 것입니다.
               요즈음 말하는 5가(五家)는 남악(南嶽)․청원(靑原:?~740)
            양파에서 물줄기가 이 다섯 분에게로 갈라져 흘러온 것입니다.

            어느덧 마치 소용돌이의 물이 넘쳐 거대하게 온 세상을 적시듯
            이 각각 서로의 가풍을 드날렸습니다.그 뒤로 끊임없이 후진들

            이 배출되어 자기네의 가풍을 하늘 끝까지 치켜올리니 드넓기가
            끝이 없었습니다.그러니 이를 어찌 한 눈으로써 관찰할 수 있
            겠습니까?그렇기 때문에 부득이 5가로 나누지 않을 수가 없었

            던 것입니다.”
               객승이 또 물었다.
               “분파된 5가의 차이점을 살펴보니 소속된 인원수뿐만 아니라

            각 파의 종지(宗旨)도 동일하지 않은 경우가 있는데 무슨 까닭
            인가요?”

               나는 대답했다.
               “다른 것이 아닙니다.대부분은 같고 약간 다른 점이 있을 뿐
            입니다.대부분이 같다는 것은 달마스님이 전한 한 등불[一燈]과

            동일하다는 것이고,약간 다르다는 것은 쓰는 말과 표현하는 방
   40   41   42   43   44   45   46   47   48   49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