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0 - 선림고경총서 - 02 - 산방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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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房夜話 中
1.수행을 하면 깨달을 수 있습니까?
객승이 질문하였다.
“인도 땅에서 오신 달마스님의 가풍은 매우 엄격해서 말로
표현하기 이전에 알아 버렸다고 해도,그것은 이미 옆길로 빠진
것입니다.그런데 어찌 수행(修行)한다는 말이 용납되겠습니까?
더구나 마른 고목처럼 방석에 앉아 시체를 지키겠습니까?그리
고 앉는다고 선이 되는 것입니까?이렇게 하는 것은 선대(先代)
의 종지(宗旨)에 누를 끼치는 일이 아닐는지요?”
나는 말했다.
“누를 끼치는 것은 아닙니다.그대는 말을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구려.용담(龍潭)스님이 스승인 천황(天皇:748~807)스님
에게 묻기를,‘제가 오랫동안 스님 밑에서 공부를 했는데도 제게
심요(心要)를 보여주시지 않았습니다’라고 하자,천황스님은 ‘그
대가 차를 갖고 오면 나는 차를 받아 마셨고,그대가 문안을 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