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5 - 선림고경총서 - 03 - 동어서화
P. 145
東語西話 續集 上 145
을 뛰어넘는 시절이 오리라.
21.어떻게 시비를 벗어날 수 있는가?
3조 승찬스님은 말하기를,“시비가 분연히 일어나기만 하면
곧바로 마음을 잃어버린다”고 했고,또 “생사가 범부이고 열반
이 바로 성인이다”고 했다.그러자 세상에는 범부는 부정하고
성인을 긍정하는 견해가 온 세상에 쫙 퍼져서 피할 곳이 없게
되었다.그대는 눈먼 것을 쳐버리고 열반이니 생사니 하는 명자
(名字)가 생기기 이전의 자리에 한번에 꾹 눌러앉아 버려야 한
다.그런 뒤에 한 가닥 단절된 실을 가지고 생사와 열반의 정영
(寧頁嚀)을 하나로 관통해야 한다.요컨대 시비의 견해를 벗어 버
리기만 한다면 정주(鄭州)에서 조문(曹門)을 벗어난 정도일 뿐이
아니다.
분명히 알아야 한다.실로 신령하게 깨닫고 오묘하고도 원만
하게 뛰어넘어 정견(情見)에 떨어지지 않는 것 이외에 그 나머
지는 마음대로 이리저리 구멍을 뚫어 놓고 물이 새지 않기를 바
라는 격이다.이는 모두 시비로써 시비를 없애려는 것이니 결국
본심(本心)만을 잃고 말 것이다.그러니 어찌 또 제2념(第二念)
으로 들어가기를 기다리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