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4 - 선림고경총서 - 03 - 동어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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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럼 소용이 없다.뿐만 아니라 도리어 해로울 것이다.진정으로
생사를 해결하려는 사람이 어찌 이렇게 행동할 수 있겠는가?
20.지난날의 업을 어떻게 관찰해야 하는가?
도인의 일상생활에 나타나는 경계는 모두 지난날의 업(業)이
고 허깨비의 변화로서 끊임없지만,그렇다고 순진일여(純眞一如)
와도 조금도 다름이 없다.이와 같이 관찰하는 자라면 영욕을
떨쳐 버리고,갖가지 인연이 얽혀서 시끄러운 곳에서도 모든 시
비를 끊어 버린다.그렇지 않다면 덧없는 생사가 미래제가 다하
도록 계속되어 끝내 쉴 날이 없으리라.참선하는 납자들은 종일
토록 바쁘게 무엇을 하느라고 이것을 생각하지 않는가?다시 한
생각을 홀연히 일으켜 세속에 대하여 분별을 일으킨다면,이른
바 도 닦는 사람은 못 된다.
과거의 업(業)으로 목전을 관찰해 본다면 한 털끝도 그대가
회피할 수 없으며,부질없는 허깨비로 목전을 관찰하면 한 털끝
만큼도 그대가 취하거나 찾을 것이 없으며,끊임없는 것으로 목
전을 관찰하면 한 털끝만큼도 그대가 버리거나 떠날 것이 없으
며,순진일여(純眞一如)한 것으로써 목전을 관찰하면 한 털끝만
큼도 그대가 간택할 것이 없다.이렇게 될 때에 비로소 관(觀)과
조(照)가 모두 사라지고,능(能)과 소(所)를 모두 다 잊어서,도
인이 시시비비를 끊고 영욕을 비워 생사를 초월하고 허깨비 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