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7 - 선림고경총서 - 03 - 동어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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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語西話 續集 上 87


            계를 수행해야 되는가에 대해 질문하자,“세 기간을 정하여 간
            절하게 참회를 하고,다시 3종정관(三種淨觀)중 하나를 분수에

            따라 배워야 한다”고 답변하셨다.
               이상은 모두가 대비(大悲)하신 부처님께서 모든 보살과 말세
            중생들에게 널리 고하신 것으로 깨달음의 본체를 청정하게 다스

            리는 선견(善見)이며 묘약이다.
               무엇 때문에 유독 보각보살의 질문에 답변한 보각장(普覺章)

            에서 네 가지 병통[四病]을 지적하였겠는가?즉 작(作)․지(止)
            ․임(任)․멸(滅)을 병통이라고 했는데,그렇다면 앞에서 말한
            바 선견신약(善見神藥)도 결국은 모두 이 네 가지 병통[四病]에

            불과할 뿐이다.왜냐하면 ‘모든 허깨비를 멀리 떠나 버려야 한
            다’는 데서부터 ‘계행을 철저히 지키고 3기(三期)를 건립해야 한

            다’는 등까지의 부처님 말씀이 어찌 작(作)에 해당하는 것이 아
            니겠는가?또 ‘우선적으로 탐욕을 끊고 애욕을 제거해야 한다’는
            부분부터 ‘고요한 방에 단정히 앉아 사마타행을 닦아야 한다’는

            등까지는 어찌 지(止)에 해당하지 않겠는가?그런가 하면 ‘일체
            의 장애가 바로 구경각(究竟覺)이다’에서부터 ‘모든 허망한 마음
            도 쉬거나 소멸하려 하지 말아야 한다’는 등등의 말씀이 어찌

            임(任)이 아니겠는가?또 ‘무명(無明)을 영원히 단절하고’에서부
            터 ‘4대(四大)․6근(六根)이 허망하게 화합했다가 허깨비와 함께

            소멸한다’는 등까지가 어찌 멸(滅)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가만히 살펴보았더니,법신(法身)이 5도(五道)에 유전하여 중
            생이 된 까닭은 안으로 3독(三毒)에 훈습되고,밖으로는 4전도

            (四顚倒)에 미혹했기 때문에 끝없는 생사의 바닷속으로 굴러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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