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4 - 선림고경총서 - 04 - 치문숭행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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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 치문숭행록


                12.자기를 낮추고 몸을 수고롭게 하다[卑己苦躬]

                송(宋)의 승장(僧藏)스님은 절을 만나도 절하고 훌륭한 스님

             [碩德]을 만나도 절하였으며,스님이나 속인이 절을 하면 몸을
             구부리고 도망가 버렸다.대중들이 해야 할 일이 있으면 마치 종

             [奴]처럼 자기를 굽혔고,다른 사람의 더러운 옷을 보면 몰래 빨
             아 주거나,혹은 꿰매 주기도 하였다.무더운 여름이 되면 옷을
             벗고 풀밭으로 들어가 모기․등에․거머리가 뜯어먹게 하여 피

             가 흘러내렸다.그리고 항상 미타불(彌陀佛)의 명호를 불렀는데,
             아무리 셈을 잘하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였다.

                찬탄하노라.

                온릉(溫陵)스님이 말씀하시길
                “내 몸 수고롭혀 일하니
                대중은 편안히 앉아 음식을 먹으며
                내 몸 굽혀 예를 올리니

                상대로 서서 기다렸다 받는다.
                실로 남을 이익되게 할 덕이 없다면
                해로움이 적지 않으리라”하였는데
                승장스님은 이를 면하였구나.



                13.애써 대중을 섬기다[刻苦事衆]


                송(宋)의 운거 간(雲居簡)스님이 처음 응(膺)스님을 배알하자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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