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7 - 선림고경총서 - 04 - 치문숭행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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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장 어렵고 힘든 행[艱苦之行] 147


                총 평

                유학(儒學)에서도 계속 전해 내려온 성왕의 말씀이 ‘방일함이

             없도록 하라’였고,불교에서도 경계하여 말씀하시기를,‘삼가 방
             일하지 말라’하셨다.그러므로 법을 구하는 자는 법을 위하여

             자신의 몸을 잊고,중생을 이롭게 하는 자는 중생을 위해 자기를
             잊었던 것이다.
                요즈음 젊은 사람들은 열 손가락에 물을 적시지 않고,모든

             일에 신경 쓰지 않는다.그러면서도 발우를 들었다 하면 ‘어깨가
             시리다’하고,빗자루만 잡았다 하면 ‘허리가 아프다’하며,아침

             저녁으로 부지런히 수행하라 하면 ‘내 몸은 약하고 병이 많다’고
             한다.혹 누가 비난이라도 하면 또 이렇게 대꾸한다.
                “어리석은 사람은 힘을 쓰고 지혜로운 사람은 마음을 쓰며,

             어리석은 사람은 복을 닦고 지혜로운 사람은 혜(慧)를 닦는다.”
                아-아,과연 그대의 말과 같다면 두타행을 닦은 가섭의 어리

             석음과 방아찧는 6조의 어리석음이 바늘 하나 꽂을 만한 복도
             버리지 않았는데 그대는 부처님도 어리석었다 하겠는가?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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