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1 - 선림고경총서 - 04 - 치문숭행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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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장 어렵고 힘든 행[艱苦之行] 141
으름을 부린 일이 없었고,3년을 맨발로 걸어다녔으며 하루종일
대중과 함께하였다.
그런 뒤에 계율을 강론하였는데,명성이 동쪽 중하(中夏:중
국)를 덮었으니 강의를 들은 제자가 800여 명이었으며,이 가운
데 강사(講師)된 자가 40여 명이었다.
9.일하지 않으면 먹질 않다[不作不食]
당(唐)의 백장 회해(百丈懷海:749~814)스님은 백장산 꼭대
기에 살면서 매일 일을 함으로써 그 공양에 보답하였다.누군가
가 그만두라고 권하면,
“나는 대중을 수고롭게 할 만큼 덕을 쌓지 못했다.”
라고 말하였다.대중들이 참질 못하고 그 연장을 감춰 버리자 음
식을 먹지 않았으니,드디어는 ‘하루 일하지 않으면 먹지도 말라
(一日不作 一日不食)’는 말이 있게 되었다.
찬탄하노라.
백장스님 같은 덕 높으신 분도
“덕이 없이 다른 사람을 수고롭게 하고 싶지 않다”하였으니,
하물며 우리 같은 경우이겠는가.
어떤 사람은 이런 말을 한다.
“주지하는 사람은 법을 널리 펴 중생을 이롭게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라면
매일 천금을 쓰고 백 사람을 부린들
무엇이 병통이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