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5 - 선림고경총서 - 04 - 치문숭행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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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장 어렵고 힘든 행[艱苦之行] 145


             일 간을 함께 말해 보더니 응스님은 간스님을 매우 대단하게 여
             겼다.그리고는 각고의 노력으로 대중을 섬기라고 주의를 주었

             다.이에 스님은 몸소 물 긷고 절구질하며 땔나무와 밥 짓는 일
             을 맡았다.이렇게 절집 일을 두루 맡아보면서도 고금의 이론을
             연구하는 데 방해되지 않았으니 대중 가운데 그를 아는 자가 없

             었다.



                14.수행하면서도 수고로움을 사양하지 않다[行不辭勞]


                송(宋)의 원조 종본(圓照宗本:1020~1099)스님은 영안사(永
             安寺)승(昇)스님을 스승으로 하였는데,승스님은 총림에서 그 도
             력이 존대되어 귀의하는 자들이 구름같이 몰렸다.종본스님은 떨

             어진 옷 때묻은 얼굴로 물긷기․절구질․밥 짓는 일을 하며 대
             중들에게 공급하였다.그리고는 밤이면 입실(入室)하여 도를 참

             구하자 승스님이 말하였다.
                “두타행(頭陀行)을 하며 대중의 수고를 걸머지고 있으니 피로
             하지 않느냐?”

                종본스님은 말하기를,
                “한 법이라도 버린다면 완전한 깨달음[滿足菩提]이라 하지 못

             할 것입니다.기어코 이생에서 깨닫고자 하는데 감히 수고롭다
             하겠습니까?”
             라고 하였다.

                찬탄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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