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0 - 선림고경총서 - 04 - 치문숭행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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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 치문숭행록


             언젠가는 여름 결제를 지내는데,산에 흙벼룩이 많았으나 그것을
             잡지 않았으므로 담요에 핏덩어리가 엉켜 있는 것 같았다.그러

             나 스님은 자기가 지은 업으로 여기고 서로의 업보가 다하기를
             원하며 아까워하는 마음이 없었다.이렇게 40여 년 간 보시행을
             하였다.

                찬탄하노라.

                벼룩과 이를 잡지 않음은

                외도(外道)의 고행에 가깝지 않겠는가?
                그렇질 않다.
                고행으로 성도의 방법을 삼았다면
                실로 삿된 견해라 하겠으나

                스님은 업보로 여기어 자신을 책망하고
                서로의 업보가 갚아지기를 원했으니
                부처님이 마맥(馬麥)과 금창(金槍)으로
                묵은 빚을 갚았던 일에 해당할 뿐이다.

                어떻게 외도와 같다 할 수 있겠는가?



                8.6년을 절구질을 하다[六載舂粟]

                당(唐)의 도량(道亮)스님은 조주(趙州)난성(欒城)사람으로 봉

             룡산(封龍山)에 들어가 경전 지송하는 것으로 업을 삼았다.산에
             는 함께 사는 도반들이 30여 명이었는데,도량스님 자신도 대중
             과 똑같이 일하고 매일 별도로 곡식 다섯 말을 절구질하는 것으

             로 규칙을 삼았다.이렇게 하기 6년 동안,일찍이 그만두거나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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