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1 - 선림고경총서 - 04 - 치문숭행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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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장 감응의 행[感應之行] 151


                2.참회하여 묘음을 얻다[懺獲妙音]

                진(晋)의 법교(法橋)스님은 어려서부터 불경 전독(轉讀)하기를

             좋아하였으나 음성이 잘 나오지 않았다.이에 7일 기약으로 곡식
             을 끊고 참회하였는데 관음보살께 머리 숙여 현세에 당장 좋은

             과보 주심을 구하였다.도반들이 애써 그만둘 것을 간하였으나
             듣질 않았다.7일째가 되자 목구멍이 툭 트이는 것을 느끼고 물
             을 찾아 마셨더니 이로부터 경을 전독하는 소리가 아랫마을까지

             울리었다.



                3.사자좌를 맹세하다[誓師子座]


                유송(劉宋)의 축도생(竺道生)스님은               열반경(涅槃經)을 강론
             하면서
                “천제(闡提:부처될 종자가 없는 중생)도 모두 성불한다.”

             하자,옛날에 배웠던 법사들이 삿된 소리라 하며 물리쳤다.축도
             생은 맹세하였다.

                “나의 설명이 경전의 의미에 맞지 않는다면 현재 이 몸으로
             악한 과보 받기를 원하옵고,실로 부처님 마음에 계합했다면 내
             생명을 버릴 때 사자좌(師子座)에 의거해 주옵시길 원하옵니다.”

                그리고는 오군(吳郡)호구산(虎丘山)에 들어가 돌을 세워서 제
             자로 삼고 열반경 을 강론하는데,‘천제에게도 불성이 있다’는

             대목에 이르러 말하기를,
                “내 설명이 부처님의 마음에 계합하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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