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4 - 선림고경총서 - 04 - 치문숭행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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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 치문숭행록
곧 부축을 받아 절로 되돌아온 스님은 정성을 다해 참회하였
다.그리하여 10년이 지나도록 지극 정성으로 의식에 의거하여
포살을 행하였다.임종하는 날에는 특이한 향이 와서 맞이하더니
흔연히 서거하였다.당시 사람들은 모두가 스님이 금생에 잘못을
징계받고 고쳤던 것을 가상하게 여겼다 한다.
찬탄하노라.
요즈음 세상에는 경론만을 숭상할 뿐 계율은 경시하니
불법 생긴 이래로 보름마다 계율 지송하는 법을
거행하는 자가 있는지 없는지조차 알지 못하겠다.
산문에서 폐지된 법도를 일으키려 하나 사람들은 믿지 않으니
과보가 분명하다는 사실을
승운스님의 증험에서 볼 수 있지 않은가?
이 글을 읽는 사람은 생각해 보기를 바란다.
6.문둥병이 치유되다[癘疾獲瘳]
제(齊)의 승원(僧遠)스님은 양주(梁州)설사(薛寺)에 살면서 갖
가지 수행을 닦질 않고 시류를 따라 술 마시고 고기를 먹었다.
그러던 어느 날 홀연히 꿈에 신인(神人)이 이를 갈며 꾸짖었다.
“그대는 출가인으로서 이처럼 악을 짓다니…….거울로 얼굴
을 한번 보아라.”
새벽이 되어 스님이 물가로 가서 얼굴을 비춰 보니 눈언저리
에 까만 것이 보였다.티끌이라 여기고 손을 들어 문질렀더니,
눈썹이 손에 다 묻어 나왔다.이로 인해 자신의 허물을 책망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