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5 - 선림고경총서 - 04 - 치문숭행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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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장 감응의 행[感應之行] 155
서 평상시의 습성을 철저하게 고쳤다.헤진 옷 떨어진 신에 한
끼니만 먹으면서 오래도록 재계하였으며,저녁부터 아침까지 밤
새도록 참회를 행하면서 슬픈 눈물을 줄줄 흘렸다.한 달 남짓
지나자,전의 그 신인이 미소를 머금고 말하였다.
“허물을 알고 고칠 수 있다니 지혜로운 사람이라 할 만하구
나.지금 그대를 용서하노라.”
스님이 크게 기뻐하며 깨어나 보니,온몸에 땀이 흐르고 얼굴
과 눈이 끈적거리더니 눈썹이 다시 솟아 나왔다.
승원스님은 몸소 두 가지 과보를 경험해 보고서야 3세(三世)
가 헛것이 아님을 진실하게 알았으며,이로부터는 정성을 다해
불법을 받들며 물러섬이 없더니 드디어는 훌륭한 스님이 되었다.
7.부지런히 노력하여 이해가 발현하다[勤苦發解]
양(梁)의 도초(道超:467~502)스님은 오군(吳郡)사람으로 승
민(僧旻)스님의 학해(學解)가 나라에서 으뜸임을 알고 그를 따라
가리라 마음먹었다.자는 것도 그치고 음식 맛도 잊으면서 밤낮
없이 공부하였더니,꿈에 어떤 사람이 나타나 이렇게 말하였다.
“승민스님은 비바시불(毗婆尸佛)때부터 강론을 하였고 그대
는 이제야 익히기 시작했는데 어떻게 스님과 같아지겠는가?다만
더욱 공부를 열심히 하면 될 뿐,제 힘껏 노력한 만큼 깨달음을
얻지 못할까를 근심하지는 말라.”
스님은 부지런히 힘써 지극히 힘든 경지에 이르자 드디어 환
하게 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