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3 - 선림고경총서 - 04 - 치문숭행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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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장 감응의 행[感應之行] 153
참회하며 관음보살의 가피(加被)를 구하였다.
홀연히 꿈에 흰옷을 입은 사람이 칼을 지니고 사람의 머리를
들고 오더니 무엇이 근심이냐고 물었다.사실을 갖추어 대답하
자,그 사람은 칼로 새 머리와 바꿔 주었다.활연히 깜짝 놀라서
깨어났더니 중국 발음을 완전하게 깨우쳤다.이리하여 강석을 열
고 불법을 널리 폈다.
5.계율 폐지했던 일을 참회하다[廢戒懺悔]
제(齊)의 승운(僧雲)스님은 보명사(寶明寺)에 살았는데 강론으
로 저명하였다.4월 15일,계율을 지송하는 자리에서 대중에게
고하였다.
“계율은 누구나 다 외워 알고 있는데 무엇 때문에 수고롭게
자주 듣는가?한 스님에게 이론을 세워 후진들을 깨우쳐 주도록
하여도 될 것이다.”
이에 대중들은 감히 반박하지 못하고 드디어 계율 외우는 의
식을 폐지해 버렸다.7월 15일에 대중이 모였는데 홀연히 승운스
님이 보이지 않았다.사방으로 찾아 나서다 옛 무덤 가운데서 찾
아내었는데 몸에는 유혈이 낭자하였다.그 까닭을 묻자 이렇게
대답하였다.
“어떤 사나운 무사가 큰 칼을 잡고 무서운 소리로 꾸짖으며
말하기를,‘승운아,너는 어떤 사람이길래 감히 포살(布薩)을 폐
지하고 허망하게 이론 세우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하느냐?’하더
니 즉시 칼로 나의 몸을 베었는데 고통을 참기가 어려웠다.”